일본은 사계절이 분명하고, 그 계절마다 감성이 깃든 물건들이 있습니다.
2025년, 도쿄와 교토, 가나자와를 여행하면서 저는 일본 기념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단순한 기념의 물건이 아니라, 작은 정성과 정중한 미의식이 담긴 문화의 산물.
그것이 일본 기념품의 진짜 매력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죠.
이 글에서는 전통과 현대, 실용과 감성을 넘나드는 혼합형 일본 기념품 추천을 소개합니다.
전통 손수건부터 지역 한정 과자, 감성 문구류까지, 직접 구매한 브랜드와 가격 정보도 함께 정리해 드릴게요.
일본 전통 기념품 (유젠, 센스, 마메시바 등)
일본의 전통 기념품은 단순히 고풍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시간을 아끼고, 사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먼저 소개할 아이템은 유젠 손수건(Furoshiki, 手拭い). 교토와 가나자와에서는 전통 염색 방식인 유젠(友禅)으로 만든 손수건과 보자기를 쉽게 볼 수 있어요.
대표 브랜드로는 Sou Sou, Kamawanu, Musubi가 있습니다.
• Sou Sou는 현대적인 패턴과 일본 고유의 색을 조화롭게 섞은 감각적 브랜드로 현지인들도 일상 소품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가격은 900엔~2,000엔대.
• Kamawanu는 도쿄 다이칸야마에 본점을 둔 전통 텐구이 전문 브랜드로, 유머러스하고 계절감 있는 패턴이 특징이에요. 선물용으로 아주 좋죠.
• Musubi는 보자기 전문 브랜드로, 다양한 사이즈와 실크/면 혼합 재질을 제공하며 ‘선물을 감싸는 문화’ 자체를 경험하게 해 줍니다.
다음으로 센스(扇子), 즉 접이식 부채입니다. 여름철 인기 품목이지만, 정교한 장인 기술이 담긴 고급 센스는 사계절 선물용으로도 훌륭하죠.
• 교토 니시진 지역의 Dansen, Ohnishi Tsune Shoten 같은 브랜드는 핸드메이드 목재 + 와이지(일본 전통 종이) 조합으로 만들어지며 디자인별로 2,000엔~6,000엔대입니다.
• 선물용으로는 금박 센스, 겐지모노(源氏物語) 테마 디자인이 인기가 많고, 부채 전용 케이스와 함께 구매하면 고급스럽게 포장해 줍니다.
그리고 귀여운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은 마메시바(Mameshiba) 인형이나 마스코트. 이 강아지는 ‘콩처럼 작고 귀여운 시바견’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지역 캐릭터 상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어요.
도쿄 키치죠지, 오사카 닛폰바시, 하라주쿠 등의 캐릭터숍에서 키링형 마메시바(약 880~1,200엔), 중간 크기 봉제 인형(1,500~2,500엔) 등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 디자인도 많습니다.
• 유젠 손수건 (Sou Sou): 1,000~2,000엔
• 텐구이 (Kamawanu): 880~1,800엔
• 보자기 (Musubi): 1,500~3,000엔
• 고급 센스 (Dansen): 2,000~6,000엔
• 마메시바 키링/인형: 880~2,500엔
• Sou Sou: 교토 본점 또는 도쿄 아오야마 직영점
• Kamawanu: 도쿄 다이칸야마 본점이 가장 디자인 다양
• 센스: 니시진 본가 방문 시 커스터마이징 가능
• 마메시바: ‘Village Vanguard’, ‘Tokyu Hands’ 매장 추천
먹는 기념품 (말차, 지역 한정 킷캣, 전통과자 등)
일본 기념품 중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단연 ‘먹는 것’입니다. 특히 말차와 킷캣, 전통과자는 다회 구매자도 만족하는 수준의 품질과 포장력을 자랑하죠.
먼저 소개할 건 말차 기반 스위츠. 교토 우지(宇治)는 일본 말차의 고향으로, 여기서 만든 츠지리(Tsujiri), 나나야(Nanaya) 브랜드의 디저트는 고급 기념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 Tsujiri는 160년 전통의 말차 전문 브랜드로, 말차 초콜릿, 파운드케이크, 러스크 등을 소포장 박스로 판매해요.
• Nanaya는 시즈오카 말차를 사용해 ‘농도 1~7’까지 고농축 말차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을 제조하는 브랜드예요.
말차 초콜릿은 150g 기준 1,000~2,500엔대이며, 현지 매장에서만 구입 가능한 버전도 있어요.
다음으로 소개할 건 지역 한정 킷캣(KitKat). 일본은 각 지역마다 전통 과일, 디저트를 모티브로 한 킷캣을 출시해 “여행하는 기념품”이란 별명까지 있어요.
2025년 기준 인기 있는 지역 한정판은 다음과 같아요:
• 홋카이도: 멜론 킷캣
• 교토: 말차, 유자 사와 킷캣
• 히로시마: 모미지만쥬 킷캣
• 나고야: 오구라 토스트 킷캣
보통 12개입 800~1,200엔 수준이며, 공항이나 도큐핸즈, 이온몰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전통 화과자(和菓子). 단순한 떡이 아니라 예술적인 포장, 계절 테마, 감각적인 맛이 돋보이는 품목이에요.
대표 브랜드로는 Toraya(とらや), Nakamura Tokichi(中村藤吉), Ginza Akebono(銀座あけぼの) 등이 있습니다.
• Toraya는 ‘료칸(양갱)’으로 유명한 500년 전통의 브랜드. 우아한 박스 패키지와 정제된 단맛이 인상적이며, 선물용 미니 료칸 세트(5~9개입)는 1,300~3,000엔입니다.
• Nakamura Tokichi는 교토 우지의 명문 브랜드로, 말차 양갱, 젤리, 떡 등 프리미엄 디저트 기념품이 주력입니다.
이 브랜드들은 백화점 식품관 또는 본점에서만 판매되며, 기한이 짧은 생과자류는 공항보단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이 외에도 전국 편의점에서는 로컬 한정 과자팩이나 기모노 포장 패키지의 미니센베, 동물 모양 양갱, 벚꽃 쿠키 등 감성 가득한 품목들도 다양하게 볼 수 있어요.
• Tsujiri 말차 초콜릿 (150g): 1,200~2,500엔
• 지역 한정 킷캣 12개입: 850~1,200엔
• Toraya 미니 료칸 세트: 1,300~3,000엔
• Nakamura Tokichi 젤리 4팩 세트: 1,800~2,800엔
• 화과자 단품 소포장: 200~600엔
• 말차류는 기온, 우지, 시즈오카 본점에서 신선도 높음
• 킷캣은 공항보다는 시내 대형마트가 더 저렴
• 생화과자는 유통기한 3일~5일인 경우 많음 → 귀국 직전 구매 추천
감성 문구류 & 생활 소품 (로프트, 무인양품, 쓰쿠리바 등)
일본 여행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문구와 생활소품입니다.
그것들은 여행 중 잠깐 스쳐간 감정, 조용한 오후, 마주했던 거리의 질감을 가장 현실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에요.
먼저 Loft(로프트). 도쿄 시부야, 오사카 우메다, 후쿠오카 텐진에 대형 지점이 있으며 감성 디자인 + 실용성을 갖춘 문구가 가득하죠.
• 고급 펜, 유니크한 포스트잇, 감성 마스킹테이프(MT), 여행자 다이어리, 일본 지역 한정 엽서 등이 인기예요.
특히 Loft 오리지널 다이어리 & 노트류는 품질이 우수하고 디자인도 계절마다 달라져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 가격대는 300~2,000엔 사이이며, 디자인별 한정 생산이 많아 “발견의 즐거움”이 있어요.
두 번째는 무인양품(MUJI). 한국에도 있지만 일본 오리지널 매장에선 일본 내 전용 제품군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 무인양품 한정 문구세트, 종이봉투, 데스크 소품은 심플함과 촉감, 내구성 모두 만족시키며 실용적인 선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 2025년 기준, 무인양품의 한정 문구세트는 900~1,800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사카 누카타로점, 긴자 플래그십에서 가장 다양합니다.
마지막으로 쓰쿠리바(tsukuriba). 도쿄 키치죠지와 신주쿠 근처에 있는 DIY 소품 전문 편집샵으로, 목공, 가죽, 천, 향료 등 직접 체험 가능한 소품 키트가 많아요.
여기서는 여행 중 직접 만든 나만의 아이템을 기념품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입니다.
향초 키트, 포토카드 바인더, 미니 파우치 DIY 세트 등은 1,200~2,800엔 수준이며, 현장에서 만드는 워크숍도 신청 가능해요.
단순히 사는 것을 넘어 ‘만드는 경험’까지 담는 기념품. 그건 분명, 일본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이었어요.
• Loft 마스킹테이프/다이어리: 300~2,000엔
• MUJI 문구세트: 900~1,800엔
• tsukuriba DIY 키트: 1,200~2,800엔
• 엽서/미니파일/지퍼백: 100~600엔
• Loft는 도쿄 시부야, 오사카 우메다 본점이 상품 수급 가장 빠름
• MUJI는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구입 가능한 라인 있음
• tsukuriba는 사전 워크숍 예약 시 한국어 가이드 제공 가능
결론: 기념품은 감정을 기억하는 방식입니다
여행의 끝에서, 가장 많이 꺼낸 것은 작은 물건들이었습니다.
고이 접힌 유젠 손수건, 부드러운 맛의 말차 료칸, 그리고 낯설지만 따뜻한 무인양품의 노트 한 권.
이 모든 것이 ‘그때 그곳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작은 열쇠가 되어 주었습니다.
일본 기념품은 단지 귀엽고 예쁜 것이 아니라 오래 쓰고 싶은 것,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것이라는 점에서 여행의 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2025년 일본을 여행하신다면 그 지역과 계절, 감정에 맞는 ‘당신만의 기념’을 남겨보세요. 그 물건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시간을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 될 거예요.